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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다음날 일찍 깨는 이유?

잡학다식

by 바빌리오 2024. 6. 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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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술을 마신 다음 날이면 일찍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날 술도 마시면서 놀았으니 몸이 피곤할 게 분명한데도 정작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왜 술 마신 다음날 일찍 깨는지에 대해 생리학적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알코올과 수면 사이클

 

알코올은 수면의 질과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생각해보면, 자기 전에 술 한잔씩 하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술 한잔하면 잠에 잘 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이기도 하다. 체내 알코올 농도가 증가하면 중추신경계가 억제되기 때문에 술은 우리 뇌에 수면제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내성이 생기기 전까지는 알코올을 마시면 처음에는 진정제로 작용하여 수면을 유도하여 잠들기 쉬운 효과가 있다.

 

우리의 수면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REM 수면과 비-REM 수면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REM 수면이 좀더 얕은 잠으로 우리가 꿈을 꾸는 단계이고 비-REM 수면은 좀더 깊은 잠이다. 우리가 밤에 잠을 잘 때는 이 두 수면 패턴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난다.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빠르게 잠이 들고 깊은 잠에 더 빨리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면 사이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로 "REM 수면 억제"이다. 술은 초기에 REM 수면을 억제하고 REM 수면과 비-REM 수면 사이의 전환을 방해한다. 따라서 REM 수면이 부족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수면 방해는 잠을 적게 자는 것보다 오히려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이로 인해 "렘수면 반동(REM-sleep rebound)"이 나타나게 된다.

알코올이 REM 수면을 억제하면, 수면의 후반부에서 REM 수면이 반동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수면이 얕아지고 자주 깨어나게 된다.

 

알코올의 각성효과

 

술을 마신 후 잠이 든다면 처음에는 체내 알코올 농도가 높아져 있는 상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코올이 분해되어 체내 알코올 농도가 점점 떨어진다. 이는 금단증상처럼 우리의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들고 이로 인해 정신이 맑아지면서 잠이 오지 않는 불면 상태가 나타난다. 따라서 다음날 일찍 일어나게 된다.

 

우리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신이 맑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루타민 반동 (Glutamine rebound)

 

글루타민은 우리의 몸에 풍부한 아미노산으로 면역 작용이나 스트레스 조절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술 후에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글루타민을 투여하기도 한다.

 

술을 마시게 되면 우리의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글루타민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체내 글루타민이 감소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 알코올 분해가 완료되면 우리 몸은 부족해진 글루타민을 다시 빠르게 생성하려고 한다. 이 때 급격한 글루타민 양의 증가는 우리를 자극하여 잠에서 깰 수 있다. 

 

이 외

 

이 외에도 술은 호흡을 방해하는 등 다양한 생리학적 이유들로 우리의 수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신 다음날 일찍 일어나는 현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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